뷰티&패션
진짜 ‘영국 패션’
라이프| 2012-07-19 11:32
일주일 뒤 세계인의 축제 런던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영국의 패션은 이미 수많은 ‘워너비 스타일(wanna be styleㆍ따라하고 싶은 스타일)’을 탄생시켰으며, 대표 브랜드 ‘버버리’가 주는 중후함과 왕실의 ‘로열 패션(Royal Fashion)’ 이 가지는 위엄은 이미 세계인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또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가 열리는 나라답게 폴 스미스, 알렉산더 매퀸 등 패션사에 큰 획을 그은 디자이너들도 많이 배출했는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모던 펑크(Modern Punk)’ 스타일은 영국과 일본의 거리패션으로 대중화되었고, 현재 국내서도 인기인 ‘록 시크(Rock Chic)’ 스타일과도 닿아 있다.

올림픽 무드를 타고 패션업체들은 저마다 ‘영국적인 것’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니온기 하나 크게 박은 가방과 옷을 ‘특별 한정판’이라며 내놓는다. 단발성 이벤트에 가려진 진짜 ‘영국 패션’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英 왕실 ‘로열 패션’…엘리자베스여왕 VS 캐서린 미들턴=최근 세계 패션계는 ‘셀럽’이라고 통칭되는 유명인(셀러브러티ㆍCelibrity)들과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패션 블로거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ㆍ스포츠 등 영역을 막론하고, 셀럽들이 착용한 의상과 가방ㆍ구두 등은 재빨리 블로거들에 의해 알려지고 ‘완판’이라고 불리는 매진 행렬이 뒤를 잇는다.

현재 패션계 최고 ‘셀럽’은 영국 왕세손비 캐서린 미들턴이다. 미들턴은 그동안 영국 왕실에서 보여준 전통적인 ‘로열 패션’에 파격을 가했다.

자라ㆍ톱숍 등 저렴한 SPA 의류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해 화제가 됐던 미들턴은 단정하고 기품 있는 ‘레이디 라이크 룩(Lady-like look)’의 대명사이기도 한데, 지난 4일(현지시간) 참석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는 ‘재활용 패션’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 북미 순방 중에 입었던 알렉산더 매퀸의 크림색 니트 드레스를 한 번 더 입은 것. 보통 영국 왕실의 여성들은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을 또다시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즉위 6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러플이 달린 흰색 재킷을 입고, 깃털장식이 들어간 고풍스러운 모자를 착용했다. 우아하면서도 권위 있는 전통적인 ‘로열 패션’이다. 파격 행보로 차세대 로열 패션을 이끌고 있는 미들턴도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헤어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한다. 

▶세계 4대 패션위크 열리는 영국…버버리만 있는 게 아니야=보통 영국하면 ‘로열 패션’만큼이나 점잖은 체크무늬의 ‘버버리’가 떠오른다. 한때 고리타분한 이미지로 ‘한물갔다’는 평을 듣던 버버리는 신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영입으로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뮤직 비디오 제작 등 유투브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런던은 세계 4대 패션 위크가 개최되는 도시로, 세계에서 몰려든 개성만점 패셔니스타들이 넘치는 곳이다. 패션위크 기간에는 런웨이 위뿐만 아니라 보그의 안나 윈투어 등 유명 패션지 에디터를 비롯해 토미 톤, 스콧 슈만과 같은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 그리고 팝스타와 영화배우들의 패션 대결도 함께 펼쳐진다.

그런 만큼 영국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만큼이나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를 많이 배출했는데, 대표적으로 폴 스미스, 알렉산더 매퀸, 존 갈리아노, 비비안 웨스트우드 그리고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있다.

2010년 세상을 떠난 매퀸은 마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보는 듯 화려한 런웨이 의상들로 늘 세계 패션계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환경주의 디자이너 매카트니는 가죽과 모피를 사용하지 않고, 끊임없는 콜라보레이션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록 시크’, ‘모던 펑크’ 스타일의 전설이다. 틀에 박히지 않은 발상과 디자인은 늘 시대를 앞서 나간다는 평이다.

▶영국의 거리 패션 ‘록 시크’…록 페스티벌 열풍 타고 국내서도 인기=영국 왕실의 시그니처룩과 버버리라는 대표 브랜드는 위엄과 중후한 멋을 풍기지만, 정작 영국의 거리패션은 영국 출신 디자이너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자유분방하다. 가죽 점퍼, 스키니진, 빨간 바탕에 체크무늬 의상, 스터드(못) 장식 등 마치 펑키 록 밴드의 멤버인 듯, 강렬하고 ‘센’ 차림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록 음악의 발원지답게 ‘록 시크’로 표현되는 그들의 스타일은 일본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쿄 하라주쿠 거리로 전파되며, 아시아권에도 영향을 끼쳤다. 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교과서인 셈이다.

특히, 최근 록 페스티벌 붐이 일고 있는 국내서도 ‘록 시크’는 젊은 층에서 보편적인 스타일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밴드나 음악 마니아들만 즐기던 스모키(눈을 검게 그을린 듯 하는 진한 화장) 도 걸그룹들이 무대 메이크업으로 하고 나오면서 국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

<박동미 기자>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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