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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과시욕 이용해 돈받고 골프프로 자격증 남발한 일당 검거
뉴스종합| 2012-07-20 15:58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당신 세미프로야? 난 투어프로야!”

골프와 관련 빗나간 과시욕을 채워줄 수단으로 돈을 받고 해외 프로골프 자격증을 부정 발급해준 일당과 돈을 주고 티칭ㆍ투어프로 자격증을 받은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P프로골프 아시아협회장 윤모(49)씨와 전현직 회장과 지부장 등 40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등은 국내에서 골프여행업체를 운영하며 2009년 초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운영되는 P프로골프 관계자와 연결되어 아시아지역 영업권을 따냈다. 아시아협회를 맡게 된 윤 씨는 골프동호회 등을 통해 자영업자, 회사원, 골프강사 등을 상대로 프로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한뒤, 일정한 금액을 받고 골프프로 자격증을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가 발급한 자격증은 두 가지. 골프연습장에서 일반인을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는 티칭프로와 국내외 프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투어프로 등. 각각 230만 원과 290만 원을 받고 자격증을 내줬다.

돈을 내고 골프프로 자격증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골프관련 종사자들. 투어프로 자격증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골프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자격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발급된 티칭프로 자격증의 상당수는 골프연습장 취업시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 결과 윤씨 등은 프로골프 자격증을 취득하면 지도자로 근무할 수 있고, 협회와 협약된 골프장 80여곳을 이용할 경우 사용요금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유혹해 30여 명을 모집했으며 이들에게 총 7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관련계좌 조사로 드러난 30여명 외에도 현금으로 자격증을 거래한 이들이 80여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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