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게임 마무리 태양광시장 볕드나
25년간 전력구매·개발협정 체결
한화솔라원·LG전자 실적도 호조
오랜 기간 태양광 시장을 덮고 있던 ‘불황’이라는 먹구름이 잦아들고, ‘호황’이라는 햇볕이 다시 들어설 조짐이다.
업계는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80달러에서 25달러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난립했던 업체들이 정리되고 업계의 ‘치킨게임(마주보고 차를 달리다 먼저 피하면 지는 경기)’이 끝나가면서, 업황이 반등할 토대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회복세’가 완연하다.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3위업체인 OCI는 미국 텍사스에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지방 정부 사상 최대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OCI는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가 이날(한국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미국의 전력공급 회사인 CPS 에너지와 25년간 전력구매 계약 및 경제개발협정(EDA)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샌안토니오 지역에 축구장 1600개를 합쳐놓은 면적인 1653만㎡(약 500만평) 부지에 400㎿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관련 부품 생산시설을 세워 25년간 장기적으로 CPS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샌안토니오 전력 소비자의 10%에 해당하는, 약 7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프로젝트를 통해 텍사스주는 미국 5대 태양광 발전 지역이 된다고 OCI는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OCI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 솔라파워에 1150억원(1억달러)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1165억원을 투자, 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ㆍ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전북 군산시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내년 8월까지 1만t 늘려 연 5만2000t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라원도 최근 ‘한화솔라’를 이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되고 실적이 좋아졌다.
지난해 4분기 1500억원 가량이었던 영업이익 적자폭도 올 2분기 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덕분에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한화솔라원의 연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시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LG전자(066570)도 국내 민간 부문 시장에서 최다 보급실적을 기록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LG전자의 모듈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서 최다 선호제품으로 선정됐다. 올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144개 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인 70곳이 LG전자의 모듈을 선택했다.
전문가들도 태양광 시장의 업황이 3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황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태양광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어, 관련 시장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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