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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연일 오르는데 금값은 지지부진…전문가들 관망 권고
뉴스종합| 2012-07-24 09:40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옥수수 등 곡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원자재 투자 상품이던 금값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수요 부진을 감안해 금 관련 투자는 관망하는 전략을 권했다.

지난주 소맥은 11.27%, 옥수수값은 7.5% 오른 반면 금값은 0.58%, 은값은 0.24%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연초 이후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16.29%로 전체 테마 펀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반면 금펀드는 -2.63%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금이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면서 금펀드가 승승장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4일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들어 곡물과 금속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등 원자재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가뭄으로 옥수수, 대두 등으로 투기적 자금이 이어진 반면 귀금속으로의 투기적 자금흐름은 하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루피화 약세로 인도 등 전통적으로 금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들의 실수요가 줄어든 것도 금값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귀금속의 상승 동력은 약할 것”이라며 “귀금속에 대한 베팅 시점은 좀더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페인발 우려가 확대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도 금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하고 있는 것은 호재지만 일시적 상승 요인에 그칠 것”이라며 “유로존 우려가 재차 확대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금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 곡물가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이후 곡물가 상승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투기자금의 베팅으로 가속화됐고 유로존이 해법을 찾아가게 된다면 점차 진정될 전망”이라며 “다만 지구 온난화로 엘리뇨 현상이 정착되고 있어 향후 곡물가격의 중장기적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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