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올림픽 수혜주, 금메달 힘드네
뉴스종합| 2012-07-24 09:49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올림픽의 뜨거운 열기가 증시도 달굴 수 있을까. 증시 침체 속에 그나마 올림픽 수혜주라도 찾으려는 시도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국내 증시에서 올림픽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림픽과 주가지수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이 1995년 이후 16년간 주가지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올림픽이 열린 해에 연평균 26.8% 하락한 반면 기타 연도에는 연평균 2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올림픽 해 1년 전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한국, 미국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모두에서 나타났다.

이승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도 생각할 수 있고, 같은 주기(4 년)마다 치뤄지는 미국 대선이 자본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고순환 주기상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좋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통 경제학에서는 3~4년 주기로 단기 순환(minor cycle)을 보이는 재고순환, 건설순환이 있는데, 이 주기가 하향세를 보이는 과정과 올림픽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는 모두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20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올림픽의 경기부양 효과가 큰 것은 맞지만 올림픽 전후에 맞춰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추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따라서 올림픽 수혜주로 꼽히는 제일기획과 SBS 등 광고, NHN과 다음, 네오위즈 인터네 등 인터넷ㆍ게임 업체 등의 업종도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나마 주가가 선전한 것은 NHN으로 이달 들어 10% 가량 상승했고, 홈쇼핑주 중에서는 CJ오쇼핑이 5% 상승해 체면을 지켰다.

한편 해외기업 중에서는 올림픽 공식파트너 중 실질적인 매출 관련성이 높아보이는 아디다스, 브리티쉬항공 및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영국기업 중에서 라이언에어, 막스앤스펜서,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등이 관심주로 꼽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경제효과가 2015년까지 53억3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번 올림픽이 상당기간 침체돼 있는 영국 경기가 회복되는 계기로 작용해 당분간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및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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