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1750선 ‘1차 지지선’…버냉키 · ECB 손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2-07-25 11:02
스페인 구제등 대외변수 산적
현금비중 늘려가는 전략 필요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등 유로존 위기로 코스피가 25일 장중 1770선이 무너지면서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와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1770선은 그렉시트(Grexit)와 스페인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각된 지난 5월 이후 4차례나 강력한 지지력을 보여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 충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PBR 1배 수준이 무너짐에 따라 코스피가 최악의 상황에선 1700선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차 지지선은 1750선=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1758.99까지 밀리기도 했는데 이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2월 19일 장중 1750.6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네 번의 지지력을 보여준 1770선을 하향 이탈했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중장기 지지선인 1750선, 2차적으로는 200주(週)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700선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 시행 기대가 8월 1일(현지시간) FOMC회의에서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상승 반전을 이끌 만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과 그렉시트 우려 등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 있어 당분간 시장 약세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현금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과 그렉시트 등에 대한 EU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책임 있는 정책 당국의 신속한 대응 조치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700선 초반까지 차기 지지선의 눈높이가 빠르게 하향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와 ECB 손에 달렸다=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ECB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 확대 등 급한 불을 끄기 위한 ECB의 정책 대응이 최대 관심사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ECB 정책회의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시사나 스페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SMP) 재개 등의 시나리오가 기대된다”며 “당장 글로벌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ECB 관계자들의 코멘트가 일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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