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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ㆍ지진 재난 협공…中당국 곤경
뉴스종합| 2012-07-25 17:43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중국이 홍수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가운데 태풍 비센티가 남부를 강타하고, 전역에는 지진이 끊이지 않는 등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중국 정부를 곤혹에 빠뜨리고 있다.

25일 중국 차이나뉴스(中新网, China News)에 따르면 국가재난관리기관의 이번 폭우 피해 통계가 발표됐다. 통계에 따르면 24일 14시(현지 시각) 기준 20일부터 내린 폭우로 101개의 도시와 919만7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111명, 실종자는 47명이다. 이는 23일 12시 기준의 발표내용인 95명 사망, 45명 실종에 비해 총 8명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올해 자연재해로 피해입은 인구는 총 1억1000여만 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연이은 폭우로 가장 피해입은 지역 중 하나인 베이징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오렌지색 경보(파란색<노란색<오렌지색<빨간색 순)를 발령하기도 했다. 고속도로가 물에 잠겨 버스와 승용차 승객 200여명이 차 안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16시간 동안 갖혀있기도 했다.


이러한 재난 가운데서도 건축 이래 가장 큰 홍수를 겪는 산샤(三峡)댐과 장강의 ‘장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토지개발자원부 환경국 관펑쥔(关凤俊)국장은 1~3년 내 산샤댐의 대규모 경사면 붕괴와 산사태 재발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홍수가 산샤댐의 붕괴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태풍 비센티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25일 중국 광둥성 수리청이 집계된 중국 남부의 이재민은 49만여 명.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1억 8000위안에 달한다. 홍콩 언론들은 “가장 큰 태풍, 홍콩은 사망자 없다”고 보도, 138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로 그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20일에서 23일 사이 규모 4.0이상의 지진만 4차례,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7차례 일어났다. 발생 지역은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自治区)와 시짱자치구(西藏自治区, 티베트자치구), 간쑤성(甘肃省), 장쑤성(江苏省), 신장성(新疆省), 쓰촨성(四川省) 등 으로 다양하게 분포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지진 피해규모는 큰 인명피해가 없는 만큼 폭우 피해규모에 비해 미미하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난 6월 신장성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6.6의 악몽이 되살아날 것을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 전역의 폭우는 잠시 종료된 상태다. 하지만 오늘 오후부터 다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면서 각 지역의 기상대는 폭우에 대비한 긴급구호 준비에 들어갔다. 일부 홍수와 지진피해 지역은 이미 ‘국가구호 긴급대안’ 4급에 해당하는 구호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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