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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또 무산…차기 정권으로 넘어가
뉴스종합| 2012-07-25 18:0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유력한 우리금융그룹 인수 후보군이던 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 예비 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건은 차기 정권의 몫으로 넘어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긴급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예비 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는 20여분만에 끝났다. 당초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반대하는 이사진이 많아 격론 없이 무난히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함에 따라 사실상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무산됐다. 당장 유효경쟁 요건도 못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매각 주관사가 투자설명서를 돌린 곳은 KB금융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와 IMM, 외국계 사모펀드 등 4곳이다.

MBK파트너스의 유력한 컨소시엄 파트너인 새마을금고는 여전히 우리금융 입찰에 부정적이고, IMM과 손 잡으려고 했던 교보생명은 최근 소극적인 자세로 바꿨다. 외국계 사모펀드는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도 국민 정서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는 힘들다.

여기에 KB금융까지 입찰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KB금융의 불참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우리금융 연내 민영화’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이 뻔히 반대하는데 누가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나 “KB금융의 불참이 여러모로 영향을 미치지만 입찰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누가 입찰 제안서를 낼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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