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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우리금융 예비 입찰 불참…민영화 다음 정부로
뉴스종합| 2012-07-25 18:03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KB금융그룹이 오는 27일 마감되는 우리금융그룹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력한 우리금융 인수자였던 KB금융의 불참에 따라 세번째 시도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긴급 이사진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7명 등 이사진 10명이 참여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0여분 만에 회의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금융 관련 논의는 한 15분 정도했으며 격론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사진의 반대 의견이 워낙 강해 어윤대 회장이 일찌감치 설득을 포기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KB금융 이사진은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고 ING생명 인수 등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인수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금융 이사회는 27일 개최하는 정기이사회에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와 관련된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안팎에서는 며칠 전부터 예비입찰 불참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에 정부 지분이 남을 경우 주주 반발과 주가 하락, 외국인 주주들의 대규모 반대 매수 청구권 행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치권의 거센 반대도 한 몫을 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 정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KB금융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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