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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도 말랐다…증시 ‘돈맥경화’
뉴스종합| 2012-07-26 11:03
유상증자·BW·CB 조달 기업
일부 청약률 사실상 ‘0’ 울상
상장사 발행공시액 전년비 급감


경기 불안으로 증시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청약률 ‘제로’인 기업마저 나오고 있다.

25일 대양금속은 유상증자 청약 결과, “청약 주식 수가 0주임에 따라 신주는 발행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앞서 대양금속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양금속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17억원, 영업손실 48억원, 순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기업인 위지트도 37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전량 미청약으로 인해 미발행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위지트는 자금 조달 목적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 동부건설은 800억원 규모의 BW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섰으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2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남은 448억원은 BW에 참여한 인수단이 떠안았다. BW 대표 주관사인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4일 동부건설 BW 303만6200주(151억원)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부건설이 BW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섰을 때에는 경쟁률이 22대 1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과 실적 부진, 유상증자 추진 등으로 인해 올해는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동부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5601억원을 기록했다.

STS반도체의 경우도 지난달 700억원 규모의 BW 구주주 공모 청약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청약률은 37.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어서 실시한 BW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실제 상장사들의 CB와 BW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CB 발행 공시는 40건, 금액은 3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금액이 80.6%나 줄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CB 권면총액 합계는 466억원으로 96.4% 급감했다.

BW 발행 공시 역시 올 들어 147건, 규모는 1조36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금액이 24.4% 감소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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