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지금은 안전모드!…채권형 펀드로 돈 몰린다
뉴스종합| 2012-07-27 10:44
유로존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뚜렷
증시 불확실성에 투자자 몰려
국고채 금리 연일 최저치 경신

펀드 1개월 수익률 유일한 플러스
꾸준히 자금 유입…설정액도 46조원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채권 금리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강세다.

▶채권 금리 어디까지 떨어지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78%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6일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1%, 5년물 금리는 2.89%다.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로 채권 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보통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높지만 최근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인 3% 밑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금리도 3.04%로 기준금리 역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장기금리 추락은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하반기 성장률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제전망이 어둡게 나오면서 추가금리 인하도 기대됨에 따라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와 미국ㆍ중국 등 G2의 경기침체로 인해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고채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다만 각국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는 상황에 따라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총생산(GDP) 둔화 요인은 이미 금통위와 한국은행 경제전망등에서 예견된 사항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훨훨= 채권 금리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기대수익률도 낮아졌지만 증시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5일 기준 46조3500억원으로 최근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김남현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화채권시장은 추세적인 강세장에 진입했고 외국인 국고채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등 수급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투자 전망도 당분간 ‘맑음’으로 전망된다. 2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0%, 해외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99%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른 유형의 펀드들을 가뿐하게 제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18%, -1.98%에 그쳤다.

채권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는 ‘우리KOSEF10년국고채ETF(채권)’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22%,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7%에 달한다. 해외채권 펀드 중에서는 신흥국,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이 좋았다. 이들 채권들은 이자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 상승이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자본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일정부분 손실을 커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AB이머징마켓펀드[채권-재간접형]ClassA’가 연초 이후 12.17% 수익률로 가장 높았으며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펀드[채권-재간접형]A’가 12.10%,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펀드[채권-재간접형]A’가 11.88%로 그 뒤를 이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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