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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결국 법정관리
부동산| 2012-08-01 17:00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유동성 위기로 2010년 10월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에 있던 남광토건이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남광토건은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재산보전처분·포괄적금지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남광토건은 시공능력평가 35위 업체로 주택·토목 사업을 주로해온 중견 건설사다.

회사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던 지난달 금융기관으로 부터 285억원 규모의 추가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협력업체와 협의해 622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1년 만기 연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협력업체의 유동성 문제로 어음연장이 어렵게 되며 결제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남광토건은 현재 공사중인 주택사업장은 없으며 40여곳의 도로 등 토목 공사를 진행중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아파트 미분양분을 대손처리하며 손실이 쌓였고 토목공사도 최저가 수주라 이렇다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어음 결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계는 초비상이다. 지난해 월드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에 이어 올들어 풍림산업, 우림건설, 벽산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워크아웃기업들이 줄줄이 법원 관리에 들어가며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삼환기업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의 시름은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가 빠른 시일내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러한 건설업계의 위기 도미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몇 년째 침체 일로를 걸으면서 건설업계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라며 “건설시장을 살릴 수 있는 속시원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중견 건설기업들의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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