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휴가철 여행물가가 급등,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동월대비 1%대로 떨어졌다는 정부의 발표는 행락객들에겐 먼 나라 얘기다.
2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 중 여행비, 숙박료, 항공료 등 여행 관련 11개 품목을 골라 분석한 결과 이들 물가는 전달보다 평균 3.9%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가 0.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선 숙박료가 여행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4~6월 제자리 걸음이던 콘도이용료는 전달보다 12.5%나 올랐다. 업체 대부분이 7월 20일부터 성수기 요금을 적용한 탓이다.
호텔요금도 전달보다 6.8%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12.5% 올랐다. 여관숙박료는 0.4% 상승했으나 지역 편차가 컸다. 충남은 보령 머드축제와 대천해수욕장 등에 피서객이 몰리면서 전달보다 1.3% 올랐다. 동해안 피서 인파가 몰린 경북(1.8%), 경남(1.4%)도 상승했다.
단체여행비도 많이 올랐다. 7월 국내 단체여행비는 전달보다 13.5% 상승했다. 5월과 6월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도 8.9%나 올랐다. 국외 단체여행비 역시 6.1% 상승했다.
워터파크가 포함된 놀이시설이용료는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면서 6.9% 올랐다. 4~6월엔 가격 변동이 없다가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1년 전보다는 5.1% 높았다.
렌터카 요금인 승용차임차료는 올해 내내 미동도 않다가 7월 들어 3.7% 올랐다. 항공료의 경우 국내편은 5.8%, 국제편은 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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