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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능 고득점 학생에 도심 카퍼레이드…현대판 ‘장원급제’?
뉴스종합| 2012-08-02 11:45
[헤럴드생생뉴스]중국의 수학능력 시험 가오카오(高考)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 등은 최근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언스(恩施) 장원 퍼레이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가오카오 고득점 축하’ 거리 퍼레이드 사진과 관련,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거리 퍼레이드 장면이 담긴 문제의 사진은 후베이(湖北)성 서남부 언스(恩施)주 라이펑(來鳳)현에서 가오카오 최고득점을 받은 한 학생을 축하하고자 열린 카퍼레이드 상황을 포착한 것.

사진의 가장 앞부분에는 푸른 색 바지에 흰 상의로 된 교복을 입은 남학생 4명이 ‘시바오(喜報, 기쁜 소식)’라는 금색 글자가 쓰인 대형 팻말을 어깨에 메고 있다. 팻말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라이펑(來鳳)현 고급고등학교 학생 양위안(楊元), 2012년 가오카오에서 668점으로 언스시 장원!’이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남학생 뒤로 따라오는 한 대의 차.



붉은 꽃으로 치장된 검은 승용차의 선루프 밖으로 또래 남학생 한 명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팻말 내용으로 미루어 이른바 ‘장원급제’를 한 학생이다.

수백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진행됐다는 해당 카퍼레이드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러나 냉담한 반응이다.

대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점수 위주의 잘못된 교육관이 낳은 현실”, “학교 지명도를 높이고 우수학생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다”, “학교 측의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라이펑현에서 십여년 만에 시 장원이 나왔으니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우수한 성적을 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만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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