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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냄새 때문에’…비행기 1시간 연착 소동
뉴스종합| 2012-08-02 16:11
[헤럴드생생뉴스]기내에 진동하는 ‘과일’냄새에 한 승객이 고통을 호소하며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과일은 ‘두리안’이었다.

1일 중국 신원천바오(新聞晨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저우(廣州)에서 상하이(上海)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저우(周)라는 남성이 심각한 두리안 알레르기로 고통을 호소해 이륙이 1시간 가량 늦어지는 소란이 발생했다.

평소 두리안에 알레르기가 있던 저우는 이날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기내에 가득찬 두리안 냄새에 깜짝 놀랐다.

급히 피할 곳을 찾았지만 이륙을 앞둔 터라 꼼짝없이 자리에 앉아있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상하이에서 급한 용무를 앞두고 있어 내릴 수도 없었다.

결국 저우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로 가 연신 구토를 하기에 이르렀고, 사지에 힘이 빠지며 정신을 잃기 일보직전이었다.

이 생각지도 못한 응급상황에 승무원들은 서둘러 두리안을 소지한 승객을 찾았지만 거듭되는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소지한 승객은 나타나지 않았다.

급기야 이같은 사태를 해결하고자 전 승무원들이 저우에게 매달리며 비행기 이륙이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어졌고, 기내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차라리 내려라”며 저우에게 짜증과 폭언을 퍼부었다.

하는 수 없이 저우는 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기내 앞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입에 레몬 조각을 물며 휴식을 취했고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한편 지난 5월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겪은 바 있는 저우는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가 이처럼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두리안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과일의 왕자’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그 냄새가 지독해 ‘과일의 거지왕자’라고 불리기도 하며 싱가포르에서는 그 지독한 냄새 때문에 지하철에 두리안을 들고 탈 시 1000싱가포르 달러(한화로 약 9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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