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점 돈 올림픽
펜싱·사격서 잇단 메달 희소식
‘新 효자종목’으로 등극
강세종목 태권도 등도 남아있어
금메달 12개 이상 기대도
2012 런던올림픽이 일정을 절반 가까이 소화하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역도, 탁구 등 기대했던 종목의 성적이 부진했지만, 펜싱, 유도, 사격 등이 쏠쏠하게 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넘어 금메달 11~12개로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성적 수준인 종합순위 7~8위가 가능하다는 것이 선수단 안팎의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중국, 미국에 이어 종합 3위(금메달 수 기준)에 올라 있다. 수영 박태환(23ㆍSK텔레콤), 유도 조준호(24ㆍ한국마사회), 펜싱 신아람(26ㆍ계룡시청) 등 어려움을 겪게 한 잇단 오심이 선수단에 결의를 갖게 하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줬기 때문이다.
‘골든 데이’를 기대했던 대회 첫날 우리나라는 금메달 1개에 그쳤다.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박태환(23ㆍSK텔레콤)이 ‘실격 판정’ 여파로 은메달, 믿었던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펜싱이 효자였다. 펜싱은 지금까지 벌어진 세부 종목 중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모두 4강에 진출, 금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특히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지연(24ㆍ익산시청)은 ‘멈춘 1초’ 때문에 ‘노메달’에 그친 신아람을 위로하며 당당하게 시상대 제일 위에 올랐다.
사격도 진종오(남자 10m 공기권총), 김장미(여자 25m 권총)가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계속 금메달을 획득했던 유도는 전통적인 효자종목이었다. 초반 부진했지만 남자 81㎏급에서 기대주 김재범(27ㆍ한국마사회)이 죽기를 각오하고 ‘금빛 메치기’를 날렸고, 남자 90㎏급 송대남(33ㆍ남양주시청)도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으로 태권도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국은 목표 달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기흥 선수단장도 이날 영국 런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측을 못 했던 선수들이 메달을 많이 따고 있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