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고리원전 오늘 재가동…부족한 전기 숨통 트이나
뉴스종합| 2012-08-06 11:01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약 반 년 동안 멈춰서있던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가 오늘(6일)부터 재가동 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과천정부청사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 원자력 1호기와 관련 “밤샘 끝장 토론을 거쳐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 1호기의 재가동에 합의했다”며 “부족한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당장 오늘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고리 1호기는 오늘부터 가동에 돌입해도 최대 발전량인 58만7000㎾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4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완벽한 재가동은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장관은 “주민들에게 ‘원전에 문제가 있다면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문제가 없다면 가능한 한 빨리 재가동에 동의해달라’고 호소했다”며 “지역주민들이 추천한 민간전문가 7인 역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대표를 맡고있는 강주훈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도 “6일 새벽 4시10분에 정부와 원전 지역 주민들과의 대략적인 합의 결과가 나왔다”며 “주민은 안전성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문가의 검토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오후 4시에 주민 전체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고리1호기가 재가동 된다고해도 여전히 전력 예비율을 넉넉치 못한 상황이다. 홍 장관은 “고리 1호기가 재가동되도 휴가 시즌이 끝나는 오는 8월 3째주에는 전력 수요를 감당해내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4일과 5일에는 휴가기간이면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전력예비율이 각각 11%와 10%를 기록해 전력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홍 장관은 “고리1호기 재가동으로 전력 상황이 한 숨을 돌린 게 아니라 최악의 상황만 간신히 돌리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발표한 하계발전수급대책에 따르면 8월 3, 4주에 최대전력수요는 경기위축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47만㎾ 축소된 7660만㎾로 전망됐지만 예비력은 140만㎾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 폭염 상황을 고려하면 당시 예측 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이 예상돼고 있다”고 설멸했다.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월 정전사고 은폐 사건이 불거지면서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지난달 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재가동을 승인으나 지경부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때까지 재가동을 미뤄왔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은 원안위의 안전성 점검 결과를 단독으로 검토하는 안을 주장해왔고, 지경부는 지역주민 대표와 한수원측이 공동으로 검토하는 안을 내세웠다. 이 때문에 고리원전 1호기가 전력난이 절정에 달하는 8월까지 재가동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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