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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소’ 맡기고 ‘돈’ 빌린다”…동산담보대출 첫 출시
뉴스종합| 2012-08-07 12:0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소나 쌀을 맡기고 돈을 빌릴 수 있는 ‘동산담보 대출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됐다.

금융감독원은 중소기업 등이 보유한 기계ㆍ기구와 재고자산, 농수축산물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동산담보 대출상품’이 시중 17개 은행에서 출시됐다고 7일 밝혔다. 최대 4년 이내 운전자금을 빌릴 수 있고 담보인정비율은 40%, 대출한도는 감정액의 최대 80%까지 가능하다.

농협과 수협, 광주 등 3개 은행에서는 냉동 보관중인 수산물이나 축산물, 키우고 있는 소와 쌀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은행은 농수축산물을 제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3종의 대출상품을 내놨다.

은행권은 올해 말까지 2000억원 이상 동산담보 대출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공장저당법 등 개별법에 근거해 은행들이 취급한 동산담보 대출실적이 75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 목표액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동산담보 대출금리를 신용대출금리보다 평균 0.8%포인트 낮게 부여해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담보관리비 등 취급비용이 줄어들 경우 금리 인하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다만 초기 동산담보대출 부실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만큼 부동산담보대출 취급대상 신용등급보다 1등급 정도 높고 업력이 3년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취급실적, 부실률 등의 추이를 감안해 대상기업을 확대하고 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면서 “동산담보대출 제도가 2금융권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산담보대출을 희망하는 사람은 각 은행 본점에 설치된 ‘동산담보대출 전용 상담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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