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서울시, 녹조이상증식에 황토살포 등 비상 체제 돌입
뉴스종합| 2012-08-07 11:49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강 서울 구간 일부에서 녹조가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까지 증식함에 따라 서울시가 황토 살포를 준비하는 등 수돗물 수질관리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녹조 완화를 위해 투입할 분말황토 12t을 확보, 국립환경과학원의 독성실험과 살포량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주의보와 경보 윗단계인 ‘조류 대발생’일 경우에만 황토를 살포할 수 있었지만 지난 6월20일 환경부의 예규 변경으로 주의보 발령 시에도 뿌릴 수 있게 됐다.

시가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인근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암사ㆍ구의ㆍ풍납 등 취수원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 농도의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 수가 검출됐다. 만약 오는 8일 이뤄질 재검사에서 또 다시 기준치를 넘을 경우 이르면 10일 조류주의보가 정식 발령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북한강 쪽 조류가 심각해 주말에 비나 태풍이 오지 않으면 다음 주 초에는 서울시 구역에도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황토 살포 때 강바닥에 사는 지렁이 등 저서생물 생태계에 위협이 될수 있는지 등을 국립환경과학원에 자문한 뒤 주의보가 내려지면 한강유역환경청의 최종승인을 받아 황토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서울의 6개 아리수 정수센터에서 전염소 주입을 중염소 시스템으로 전환, 분말활성탄 흡착능력을 강화했고 분말활성탄 주입량도 30ppm 이상으로 늘렸다. 이산화탄소도 투입해 조류 증식 억제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조류주의보 발령 시 시민 행동요령도 배포할 계획이다. 주의보가 내려지면 아토피 환자나 노약자 등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수상스키나 수영 등 수상레저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또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을 제거하려면 100도 이상에서 3분 이상 끓이면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악취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농도가 계속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특단의 대책도 준비했다. 시는 취수장에서 분말활성탄을 추가로 주입해 정수장까지 도달하는 접촉시간을 늘려 흡착능력을 향상시키고 침전지 유출 수로에 입상활성탄을 넣은 모기장망 포대를 통과시킴으로서 지오스민 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포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여과지에는 입상활성탄 포설(5~10㎝)을 위해 ‘활성탄 매트리스’를 제작시험하는 등 추가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악취제거가 어려울 경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병물 아리수(8만병/ 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조류 등 수돗물 냄새 원인물질 발생이 빈번해 질 것에 대비해 2014년까지 모든 정수센터(6개)에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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