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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그림연상 영어 학습기 ‘워드스케치’, ‘뇌새김토크’…공교육 시장 진출한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
뉴스종합| 2012-08-08 08:11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판촉도 하기 전에 학교 선생님들이 먼저 쓰고 계시더군요.”

영어는 한국인의 컴플렉스 중 하나다. 실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사람도 선뜻 자신이 영어를 잘 한다고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유치원생부터 직장인까지 영어 공부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관련 상품이나 프로그램도 많다.

위버스마인드(대표 정성은)의 ‘워드스케치’와 ‘뇌새김토크’는 공교육 현장에서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어학 학습기다. ‘워드스케치’와 ‘뇌새김토크’는 영어 어휘나 회화 문장을 상황에 적합한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이를 반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억하고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와 그림과 관련된 우뇌를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시너지를 낸다. “학습과 리뷰 테스트 과정에서 학습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정성은 대표를 포함한 창립멤버가 모두 모바일 게임사 출신인 영향이 크다.

현재 전국 40여개 학교에서 방과후 교실의 주교재, 정규 교과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 학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위버스마인드가 직접 학교들을 찾아가 판촉행사를 벌여 공교육 시장을 뚫은 것이 아니다. 그림 연상을 통해 영어 어휘를 기억을 돕는 ‘워드스케치’와 상황에 맞는 대화상황을 직접 말하도록 하는 ‘뇌새김토크’의 효과를 개인적으로 체험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걸 생각지도 못 했는데 선생님들이 먼저 회사로 연락해 부족한 점을 말해주고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20~30개나 되는 학습기를 한번에 충전하기 불편하다거나 정규 교과서 진도에 맞춰 프로그램이 짜여지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위버스마인드는 실제로 동시 충전 시스템을 만들고 초중고 24종 검정 교과서 내용에 맞게 학습 프로그램을 다시 짰다. 모든 학습기의 조작을 교사가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습성과를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화 작업도 진행했다.

정 대표는 “장사만 할 것이라면 굳이 나서서 요구조건을 다 들어줄 필요가 없었겠지만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 공교육이 빠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 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일부 선생님들도 공부를 싫어하던 학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2년 이상의 개발과정을 거쳐 초등생 수준부터 GMAT 시험까지 포괄하는 8만여개의 어휘를 수록했다. 창립 멤버 중 어학이나 교육학 전공자는 없지만 대신 30여명의 관련 전문가의 자문과 검수를 거친다. 영어 외에도 일본어와 중국어로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재미있는 어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발의도가 유효해 2009년 11월 출시 후 2개월 만에 순익을 냈다. 그 후로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이 매년 30% 이상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는 태블릿형 제품 출시와 일본, 중국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매출 100억 달성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위버스마인드의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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