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국축구 메달 응원”…매국과 마케팅 사이…토요타는 용감했다
뉴스종합| 2012-08-09 11:25
만약 현대차가 일본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면….

한국토요타가 국내에 있는 모든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에 한국 축구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어 화제다.

이번 올림픽 3ㆍ4위전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ㆍ일 축구팀이 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펼치는 역대 최고의 한ㆍ일전. 이에 한국 토요타가 한국 축구의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건 것. 매국(?)으로 오인당할 위험까지 감수한, 일본차의 ‘과감하면서도 통 큰’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인 셈이다.

이번 응원 현수막은 일본인인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요타가 국내 모든 토요타 자동차 전시장에 한국 축구의 첫 메달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각별한 한국사랑은 이미 업계에선 유명하다. 부대찌개와 K팝을 열성적으로 즐기고, 한국말 솜씨도 수준급이다. 모터쇼를 비롯해 각종 행사장에서도 직접 한국말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진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한국 시장에서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걸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부터 “일본 본사에서 이런 사실을 알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등의 걱정 섞인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또 “만약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외국과의 축구경기에 이런 마케팅을 활용했다면 국민의 공분을 샀을 것”이란 반응도 적지 않다.

동종업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경기를 발빠르게 마케팅을 연결한 ‘센스’가 놀랍다”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철저하게 현지화를 추구하는 한국토요타의 전략이 놀랍다 못해 무서울 정도”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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