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르노삼성, 고속전기車 ‘히든카드’ 있다
뉴스종합| 2012-08-09 11:14
내년 SM3 ZE 시험생산 앞두고
부산공장 설비투자 완료 단계
‘블록앤 킷’ 혼류생산 노하우로
기존 라인서도 대량생산 가능
가솔린車와 같은 검사공정도 완벽


고속 전기차 시장을 두고
일본 도요타, 국내 현대ㆍ기아차 등이
본격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르노삼성차의 SM3 ZE(Zero Emission)도
내년 2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부산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투자를 95% 이상 마친 상태.
부산공장에서의 시험생산은
모든 설비투자가 끝난 상태여서
곧바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이 신속하게 고속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은 ‘혼류생산’ 방식의 이점을 살렸기 때문. 부산공장에서는 단일 조립라인에서 현재 네 가지 플랫폼에 다섯 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최대 다섯 플랫폼, 일곱 모델까지 생산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2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를 단일 공장에서 일곱 가지 다른 모델로 한꺼번에 오차 없이 조립할 수 있는 배경에는 르노삼성의 독특한 혼류생산 기술이 숨어 있다.

부품박스에 램프를 달아 조립할 차량이 도착하면 램프가 켜져 작업자에게 조립될 부품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에러 프루프 시스템’, 작업 구간(Block)을 정하고 정해진 작업 구간에 필요한 부품만을 묶어 킷(Kit)이라는 공급 박스에 넣어서 공급하는 ‘블록 앤 킷’ 방식은 르노삼성의 독특한 혼류생산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조립할 전장 부품에 사양 오류가 있는지 검사하고, 전장 기능을 확인하는 ECOS라는 전장 시스템 체크 설비도 갖추고 있다.

국내 고속 전기차 중 1회 충전 운행거리와 속도, 차량 크기 면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SM3 ZE. 가솔린자동차와 전기차는 핵심 부품부터 차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SM3 ZE의 혼류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솔린차량과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는 엔진을 구동시키는 연료의 차이. 화석연료와 배터리의 차이다. 조립공정 측면에서도 이 두 가지의 부품 조립이 큰 차이를 보인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혼류생산 방식으로 조립되는 SM3 ZE에 작업자가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모터에 들어가는 총 네 가지 주요 부품을 별도의 장소에서 조립한 후, 공장으로 운반해 가솔린엔진과 동일한 공정에서 조립한다. 배터리는 외부업체로부터 완성된 배터리를 공급받아 차량의 조립을 완료한 후 별도의 장소에서 배터리를 조립하고 가솔린차량과 동일한 검사 공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또한 전기차는 가솔린차량에 비해서 일부 부품은 삭제(연료라인, 배기파이프 등)되고 일부 부품은 추가(400V케이블, 충전소켓 등)되는데 이는 모델 간의 부품 차이 정도로서 혼류생산 시스템으로 소화가 가능했다. 혼류생산 체계하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작업 손실부분에 대해서는 전기차 관련 작업을 가능한 한 한꺼번에 몰아서 함으로서 생산에 투입되는 직접인력의 증가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생산과 더불어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부산공장에 2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기존 공장부지와 주차시설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연간 발전량은 2만4600㎿h이며, 앞으로 한국전력을 통해 부산공장 인근 7500가구 규모의 명지 신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연간 1만3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어 1800여㏊의 삼림을 가꾸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100% 순수 전기차 생산과 더불어 친환경 대체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과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계기로 르노삼성차가 친환경기업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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