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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의 통곡’…43개월만에 깨진 3000만원 붕괴
부동산| 2012-08-10 07:25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3.3㎡당 3000만원 밑으로 주저 앉았다. 금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2990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980만원) 이후 43개월만이다.

이는 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졌고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에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비중을 두면서 급매물 늘었지만 거래는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3~9일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변동률은 보합, 전세변동률은 0.01%를 나타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8%다. 강동구(-0.36%)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29%), 노원구(-0.12%), 강남구∙양천구(-0.08%), 관악구(-0.07%), 구로구∙동대문구∙영등포구∙성북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이 하락했다. 부동산시장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투자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추진일정이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늘어나는 금융부담위험이 커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될 뿐이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2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112㎡가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4000만원을 보였다.

송파구도 재건축단지가 약세다. 7월 24일 이주공고가 있었던 가락시영은 공고 이후 최저가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매수세가 이내 끊기며 한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3000만원, 가락시영2차 56㎡가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중소형도 거래가 어렵다. 매도자들이 기존 급매가에서 추가로 호가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해 이마저도 거래로 이어지긴 어렵다. 상계동 주공4단지 99㎡가 1000만원 하락한 3억7000만~3억9000만원, 월계동 삼호4차 82㎡가 500만원 하락한 2억4500만~2억6000만원.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5%,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안성시(-0.22%), 판교신도시(-0.14%), 인천동구(-0.13%), 김포시∙분당신도시(-0.10%), 인천계양구(-0.07%), 부천시∙수원시(-0.02%)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안성시는 공도읍일대 새 아파트 중대형이 하락했다. 추가 가격 하락을 우려한 매도자들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추자(5.10대책으로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조건이 보유기간 3년에서 2년으로 감소) 곧바로 대거 매물을 출시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공도읍 디자인시티블루밍 132㎡가 850만원 하락한 2억6000만~2억7300만원,112C㎡가 650만원 하락한 2억2000만~2억4000만원이다.

판교신도시 역시 매매가가 하락했다.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우려해 거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금주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급매가에 맞춰 시세가 하향조정됐다. 판교동 판교원마을 3단지 105㎡가 1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7억3000만원, 판교동 판교원마을 5단지 105㎡가 1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7억3000만원이다.

분당신도시는 구미동 일대가 하락했다. 매도자들 대부분이 베이비붐세대로 주택을 매도하고 저렴한 주택을 새로 매수해 그 차익으로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매물 출시가 잦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기대감도 현재 상황으로서는 가격 영향력은 없고 거래는 어렵다. 구미동 무지개LG 161㎡가 25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7억원, 구미동 무지개신한 92㎡가 20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8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이 하락, 제주(0.01%)가 소폭 상승했으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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