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자영업도 8:2 양극화
뉴스종합| 2012-08-10 10:03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자영업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9일 내놓은 ‘영세사업자 실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현재(2009년 기준) 국내 전체 329만개 사업체 중 5인 미만 영세사업체는 82.7%에 달했다. 5~99인의 중소규모 사업장은 16.9%, 100인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은 0.4%였다. 자영업에서도 ‘80 대 20’의 비율로 양극극화가 진행돼 왔음을 보여준다.

영세사업체들 가운데는 수가 늘어나는 업종도 있는 반면 줄어드는 업종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2000년에 비해 2009에 외국어학원과 편의점, 마사지업, 통싱기기 소매업 등의 숫자는 100% 이상 늘어난 반면, 곡물소매업, 음반ㆍ비디오 임대업, 제분업, 전자게임장 등은 50%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산업계 흐름에 따라 격렬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이들 영세사업체들의 1년 생존율은 65~75%였다. 1년 안에 새로 시작한 사업중 1/3은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3년 생존한 비율은 36.6%에 불과했다. 4년은 29.5%, 5년은 24.2%만이 살아남았다. 평균 생존기간은 2.5년이다.

그나마 평균 생존기간이 긴 업종은 5인 미만 영세사업자지만 고소득 전문업종인 한의원이나 치과의원 또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노래방ㆍ세탁소 등이다.

영세사업장이든 대규모 사업장이든 살아남아도 이윤율은 높지 않았다. 2000년에서 2009년 동안 우리나라 사업체 수는 9.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종사자 수는 2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의 평균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면서 이윤율은 더 줄어들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영업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점포 권리금 및 월세 상승과도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상권이나 점포는 무한정 공급되는 것이 아닌 반면 자영업자들의 수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럽게 권리금과 월세가 올라가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한 점포당 올리는 수익은 더 떨어져 이윤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재형 KDI 전문위원은 “자영업계의 양극화로 인해 앞으로도 영세사업자들의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사업자들의 사업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해도 수입의 절대액수 자체가 적어지고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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