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김기동 광진구청장 “난 유일한 공약없는 구청장, 선심성 공약보단 소통과 협의로 구정 만족도 UP”
뉴스종합| 2012-08-13 09:3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내 욕심 채우기 위한 선심성 공약 버리니 구민 만족도가 더 높더라구요”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은 공약이 없기로 유명하다. 선거철만 되면 주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들이 수십개씩 쏟아지지만 그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내놓은 공약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단 1개 뿐이었다. 무분별한 약속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해 일을 추진하는 것이 구정과 구민을 위해 더 바람직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임기동안 가장 큰 성과로 대학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구정정책자문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공약도 시대 변화와 구민들의 요구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달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다 오히려 해를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약에 매달리지 않으니 구정에 사욕이 들어갈 일도 없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사업을 추진할수 있어 구민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고 말했다.

공약이 ‘1개’인 만큼 내건 공약은 반드시 임기 내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내건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사업은 광진구의 오래된 숙원사업이다. 지하철 2호선이 건대입구, 구의 ,강변역 등 지역 최대 번화가를 가로지으면서 상권을 침체시키고 주민간 생활을 단절시켜 지역발전에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청사진은 단순히 지하철만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지하 공간에 복합멀티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현 사업의 기술적ㆍ사업적 타당성 및 수익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용역 결과를 서울시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철도 기본계획 등 중장기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에 협조 요청했다. 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반드시 임기 내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약 이외의 현안 챙기기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기동 구청장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09년 사업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3월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사항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동서울 터미널은 지하 5, 지상 40층, 연면적 약 27만㎡ 규모의 유통ㆍ 관광ㆍ비즈니스ㆍ문화 등 종합복합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개발사업에 너무 집중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개발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개발이 일정수준이상 진행된 곳의 얘기일뿐 침체된 우리 구는 논의대상이 될수 없다”면서 “현재 추진하는 사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최근 무상 보육에 따른 지자체 예산 고갈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나라 복지정책의 문제점은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중앙과 지방 정부의 역할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복지 관련 시스템이 없다는 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다. 근본적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후반기 2년 임기에 대해서도 “추진 중인 사업을 완성해나가는 것과 함께 구민들과 공유한 구정목표가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면서 “퇴임한 이후에도 떳떳한 구청장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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