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선심성 공약보다 소통 · 협의 중시”
뉴스종합| 2012-08-13 11:52
“내 욕심 채우기 위한 선심성 공약 버리니, 구민 만족도가 더 높더라고요.”

김기동<사진> 서울 광진구청장은 공약이 없기로 유명하다. 선거철만 되면 주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들이 수십개씩 쏟아지지만 그가 지난 2010년 6ㆍ2 지방선거 때 내놓은 공약은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단 1개뿐이었다. 무분별한 약속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해 일을 추진하는 것이 구정과 구민을 위해 더 바람직하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대학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구정정책자문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김 구청장은 “공약도 시대 변화와 구민들의 요구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데, 달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하다 오히려 해를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약에 매달리지 않으니 구정에 사욕이 들어갈 일도 없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구민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고 말했다.

공약이 ‘1개’인 만큼 내건 공약은 반드시 임기 내에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가 내건 ‘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 사업은 광진구의 숙원사업이다. 지하철 2호선이 건대입구역 구의역 강변역 등 지역 최대 번화가를 가로지르면서 상권을 침체시키고 주민 간 생활을 단절시켜 지역 발전에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청사진은 단순히 지하철만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지하에 복합 멀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현 사업의 기술적ㆍ사업적 타당성 및 수익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반드시 임기 내에 이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사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3월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고, 현재 보완 사항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5층~지상 40층, 연면적 약 27만㎡ 규모의 유통ㆍ관광ㆍ비즈니스 등 종합 복합 시설로 탈바꿈한다. 개발 사업에 너무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침체된 광진구는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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