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투싼보다 ‘더 작은’ 소형 SUV 쏟아진다
뉴스종합| 2012-08-16 09:00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가족의 숫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SUV의 강점인 실용성을 넘어 연비와 주행성능이 최근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지엠까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선언하며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보다 약 16~27㎝ 작은(전장 기준) 소형 SUV 출시를 예고했다.

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소형 SUV 트랙스는 기존에 국내에 없던 크기로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가 2.5m 밖에 안된다. 전체 길이(전장)는 4248㎜로 그동안 국산 소형 SU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투싼ix(4410㎜), 스포티지R(4440㎜) 보다 훨씬 작다. 쌍용차 코란도C(4410㎜)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SUV 분류법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아베오 기반 SUV로 투싼, 스포티지 보다는 오히려 박스카 쏘울에 가깝다”며 “레저생활과 드라이빙 성능을 즐기는 젊은 고객이 주요 타겟층”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역시 내년 하반기께 르노의 콘셉트카(시험카) ‘캡처’기반의 소형 SUV 양산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른바 ‘QM3’로 불리는 이 SUV는 전장이 4223㎜로 QM5(4525㎜) 보다 302㎜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측은 “SUV 역시 연비를 위해선 몸집을 줄여야 한다. 아우디 Q3, BMW X1, 폭스바겐 티구안 정도가 적당한 크기”라며 “하지만 국내에선 투싼ix, 스포티지R과 경쟁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쌍용차 역시 콘셉트가 XIV, XIV-2 기반의 소형 SUV 양산차를 오는 2014년 말, 또는 2015년 초에 내놓는다. 이 차량은 전장이 4166㎜으로 코란도C(4410㎜), 렉스턴W(4755㎜)와 함께 쌍용차 SUV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과거 코란도ㆍ액티언(소형), 카이런(중형), 렉스턴(대형) 라인업이 액티언과 카이런의 단종, 렉스턴의 엔진 다운사이징 등으로 다시 재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SUV 시장은 사이즈, 가격, 성능에 따라 ▷소형(코란도, 스포티지, 투싼) ▷중형(캡티바, QM5, 쏘렌토, 싼타페, 렉스턴) ▷대형(모하비, 베라크루즈) 등으로 나뉘어 경쟁해 왔다. 기아차 카렌스와 카니발, 한국지엠 올란도 등은 승용이 강조된 RV(Recreational Vehicle: 레크레이션 차량) 또는 MPV(Multi 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로, LUV(Leisure Utility Vehicle: 레저 유틸리티 차량)를 자처하는 쌍용차 코란도스포츠는 픽업 트럭 형태의 상용차로 구분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SUV가 더 작아지고,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만큼 현대차, 기아차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사이즈 때문에 고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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