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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순익 비교해보니…소형사 ‘늘고’ 대형사 ‘줄고’
뉴스종합| 2012-08-20 09:49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1년 넘게 구조조정 한파에 시달렸던 저축은행업계의 경영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밀착형 금융회사로 자리 잡은 소형 저축은행은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익 구조가 흔들린 대형사는 순익이 크게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2011년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를 결산하는 감사보고서를 올린 저축은행은 푸른ㆍ늘푸른ㆍ융창ㆍ한성ㆍ조흥 등 5곳이다. 나머지 저축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경영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흑자를 실현한 곳은 한성저축은행(소재지 충북)으로, 전년 대비 91.6% 늘어난 46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융창저축은행(경기)이 지난해 13억5000만원에서 올해 17억2400만원으로, 흑자폭이 27.7% 증가했다.

지난해 88억2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늘푸른저축은행(경기)은 올해 10억5200만원으로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우량사로 알려진 조흥저축은행(경남)도 전년 대비 흑자 규모(-21.4%)는 줄었지만 여전히 28억원의 순익을 올려 흑자세를 이어갔다.

푸른저축은행(서울)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푸른저축은행의 올해 순익은 94.8% 급감한 13억3000만원. 지난해는 255억원의 흑자를 실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푸른2저축은행의 매각 차익 효과로 흑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우량 부동산담보 대출로 평년 30~40억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는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소형사일수록 흑자세가 강했다. 한성과 융창, 늘푸른 등 3개 저축은행은 총자산 2500억원 안팎으로 60위권에, 조흥저축은행은 80위권에 각각 머물고 있고, 푸른저축은행은 총자산 1조원(10위권)이 넘는 대형사에 속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방 소형 저축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지역민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반면 대형사일수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경영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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