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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개념 힐링프로그램 ‘강연 100℃’......가슴 깊은 곳에서 꺼낸 인생이야기…현대인에‘100℃ 감동’
엔터테인먼트| 2012-08-21 10:37
인위적으로 짠 자극성 토크와 폭로성 토크를 선보이던 토크쇼가 갑자기 소통과 공감, 격려해 주기, 위로받기를 내세우고 있다. 사람들의 삶이 그만큼 힘들고 피로하다는 방증이다.
KBS1 ‘강연100℃’는 감동과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발맞춰 나온 힐링프로그램이다.
매주 15분 안팎의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3개의 강연으로 구성된다. 12주가 방송된 지금 시청자의 반응은 지극히 호의적이다.
강연은 특히 방송에서 보여주는 강연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영역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강연100℃’는 전문강사가 아닌,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들이 강연에 도전한다. 그들은 자신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솔직히 털어놓고, 이를 통해 시청자는 감동하고 인생의 변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강연자의 삶을 통해 자신과는 다른 인생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등 받아들이는 폭도 넓히게 된다.
숨기고 싶은 과거를 솔직히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껌팔이 출신 성악가 최성봉 씨, 암을 극복하면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의사인 홍영재 박사, 장애 아들과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박지훈 씨의 강연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위기극복 과정 속에는 ‘정보’도 있다.
암을 극복한 홍 박사의 강연과 호텔데스크 직원이었던 조은정 씨가 29세에 중국 항공사의 여성 파일럿이 된 과정 속에는 깨알 같은 정보가 숨어있다.
강연자의 강연이 끝날 때마다 매주 무작위로 선발된 100명의 방청객으로 구성된 ‘공감의견단’이 공감 버튼을 눌러 오감지수를 공개한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방청객이 강연에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쌍방향 소통이다. 아홉 달 동안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창업교육가로 재기한 홍순재 씨의 파란만장한 사연은 98명의 선택을 받아 역대 최고의 ‘공감 온도’를 기록했다. 홍 씨의 강연은 오는 31일 방송된다.
구두닦이부터 대기업 CEO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강사로 나서는 ‘강연100℃’의 진행자는 임성훈 씨다. 38년째 MC의 길을 길을 걷고 있는 임성훈은 모든 계층 사람들의 인생을 아우를 수 있고, 경청해 줄 수 있는 예의를 갖춘 진행자다. 프로그램의 지향점과 진행자의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
임성훈은 “저도 평탄하게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나름 힘들었다”면서 “‘강연100℃’에서의 극과 극 인생을 통해 나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며 배울 것도 많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양 프로그램 치고는 7~8%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강연’이라는 틀이 ‘인생이야기’라는 스토리텔링과 접목돼 소구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삶의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데, 제작진은 ‘감동’‘진실’‘정보’라는 3요소를 만족시키는 강연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산전수전공중전을 경험해야만 출연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점점 평범한 이야기 속의 감동을 추구하겠다고 한다.
아무리 새롭게 도전하고 위로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도 소통이 좋아야 효력을 발생한다. 진정한 소통은 머리로만 하는 공감과 교류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공감이다. 머리로만 공감하면 훈계조가 되기 쉽다.
자신은 노하우와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수해 준다고 하지만 듣는 사람은 잔소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가슴속으로 감정이 이입돼야 비로소 이야기의 가치와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다. 가슴으로 공감하게 하고 소통하려는 자세와 몸짓이 ‘강연100℃’에는 보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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