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청결과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비누와 치약이 심장 및 근육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삭 페사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비누와 치약 등 위생제품에 포함된 트리클로산(Triclosan)이라는 화학물질이 심장과 근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균물질’로 잘 알려진 트리클로산은 손비누나 세제, 구강청결제, 립스틱 등 화장품을 비롯해 침대, 옷, 카페트, 장난감, 심지어 스마트폰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생활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성분. 하지만 분해되는 과정에서 클로로포름이나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과 독성물질들을 생성시킬 수 있다며 끊임없는 ‘안정성 논란’에 휩싸여 오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갑상선 및 불임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페사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트리클로산에 노출시켰고 그 결과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심장근이 수축되며 심장 기능의 25%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트리클로산이 뇌가 심장에게 전달하는 신호를 받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트리클로산은 근육 활성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실험에서 트리클로산은 분리된 심장근육세포 활성을 손상시켰고 골결 섬유수축능도 저해시켰다. 또 쥐들은 단 한번의 트리클로산 투여에 60분 이상 손 악력이 18%나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페사 교수팀이 트리클로산의 양을 립스틱에 함유된 트리클로산의 양보다 더 많은 양을 투여했다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트리클로산이 활발히 활동해 기관으로 전이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미국 보건당국은 트리클로산 100만 파운드 이상이 매년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인체 소변과 혈액, 모유 뿐 아니라 해조류에서 생선과 돌고래까지 각종 수상 생물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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