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올림픽 강국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엔터테인먼트| 2012-08-21 11:42
온 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면서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기쁨과 아쉬움을 남긴 17일간의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 13개, 은 8개, 동 7개로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인 종합 5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리의 전통 메달 종목인 태권도, 탁구, 복싱, 배드민턴 등이 퇴보했으나 펜싱, 양궁, 유도, 사격, 수영 등 선진국형 종목에서 선전했다. 이는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적인 재정 지원이 큰 몫을 차지했다. 특히 양궁, 펜싱, 사격, 수영 등은 올림픽 메달종목으로 인정받아 비인기 스포츠 가운데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축구의 동메달과 여자배구와 여자 핸드볼의 4강 진출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야구와 함께 국내 관람스포츠의 인기와 꾸준한 투자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러한 올림픽의 영광은 철저한 준비와 투자의 결과로 4년에 한 번씩 나타나지만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기에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스포츠 강국은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스포츠가 조화를 이뤄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이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을 이루는 국가를 말한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13개 종목에서 총 28개의 메달을 따냈지만 스포츠의 기초종목인 육상에서 메달은 물론 결승 진출자조차 없어 지난 대구세계육상대회와 같이 들러리가 됐다.

수영 역시 박태환을 제외하면 매우 초라한 결과를 보였지만 중국은 금메달 5개를 휩쓸고 일본은 11개의 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기초 종목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차세대 유망주 발굴 등 해묵은 과제를 재확인했다.

한편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우리 중ㆍ고교생들은 체육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체육복을 라커룸의 부족으로 교실이나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샤워실이 없어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운동장, 체육관, 수영장 등 부족한 운동시설과 더불어 제반 인프라 구축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한편 생활스포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전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일례로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 수는 100만명 이상이지만 야구장은 77개에 불과해 주말 골프장 부킹보다 야구장 구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 한다. 부족한 스포츠시설은 관람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경우 평균 40년 이상 된 경기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2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경기장은 국내 단 3개밖에 없는 실정이다. 돔구장 건설 등 프로스포츠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림픽 등에서의 좋은 성적과 함께 참여스포츠와 관람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이 육체적 및 정신적 건강 증진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는 길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기업들이 함께 체계적인 정책 수립과 재정 투입을 효과적으로 해 올림픽 강국을 넘어 스포츠 강국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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