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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추가매수 지금이 기회?
뉴스종합| 2012-08-23 11:03
소송 불확실성에 5일연속 하락
패소해도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
2심·3심 고려한 장기적 접근 유리
실적탄탄 저가매수 노려볼 만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판결을 앞두고 닷새째 하락세다. 소송 불확실성에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까지 겹치면서 수급도 꼬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은 여전히 좋은 반면 소송에서 지더라도 큰 악재는 아닐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 애플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이후 6.4% 하락하며 13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630달러에서 668.87달러로 6%가량 상승했다.

일단 주가 추이로만 놓고 보면 시장에서는 애플의 승소를 점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1차 판결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24일에 나올 예정이다.

시장의 우려는 이번 소송 결과가 현재진행 중이거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애플이 삼성을 제소한 이후 현재 전 세계 9개국에서 약 50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쪽에 전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긴 힘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술 특허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 간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한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글로벌 IT업체들 간의 소송도 일방적인 승패보다는 크로스라이선스 합의나 로열티 지급 등으로 해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소송 결과가 직간접적으로 다른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어느 한 쪽에 유리한 판결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승소하면 호재가 되겠지만 패소하더라도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가는 이미 조정을 받았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오히려 판결 발표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애플과의 소송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사양 세트 시장의 확대와 시스템 LSI의 고성장 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기회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다. 1심 판결 이후 항소가 이어질 경우 2심과 3심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소송은 최소 1년반에서 2년에 걸친 장기전이 될 수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송이 길어질 경우 양사의 부품에 대한 협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독보적인 생산성과 혁신을 보여주는 삼성전자를 부품 공급에서 제외할 경우 애플의 수익력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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