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한 기초수급자의 유산 기부
뉴스종합| 2012-08-27 08:44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중구의 한 기초수급자가 사후에 받을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했다.

‘행복한 유산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필동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이수자(58세)씨가 자신이 사후에 받게 될 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한다는 유언장을 공증받아 기탁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초수급자인 이수자씨는 예전에 미국에서 보석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했다. 93년 귀국한 후에도 보석 상점을 운영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실패까지 겪으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천식까지 앓아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이씨는 결국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었다.

부모가 돌아가신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이씨의 수입은 정부보조금 40여만원이 전부. 40여만원에서 일부를 떼어 기초수급자 이전에 가입했던 보험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나 자신이 사망했을 때 나오는 보험금을 처리할 방법없었다. 이에 이씨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을 때 이사와 자신을 기초수급자로 지정해주고 후원금과 쌀 지원은 물론 집수리까지 해주는 등 도움을 준 필동 주민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행복한 유산기부 캠페인’은 재산 전부나 일부를 유산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것으로 연고가 없는 분들이 사후에 남게 되는 전세금, 보험금 등을 제3자(집주인, 한 번도 왕래하지 않은 친척 등)에게 돌아가는 경우를 방지하고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유언 공증 절차를 거쳐 사회에 기탁하는 사업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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