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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통합·文 연대·安 잠행…대선주자들 ‘만남의 정치학’
뉴스종합| 2012-08-29 11:28
국민대통합 화두 제시한 박근혜
지역·계층·이념 넘어 ‘광폭행보’

안철수의 소리없는 작은 만남들
문재인, 법륜스님과 전격 회동…
향후 대선정국 점칠 키포인트로



오는 12월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 간 ‘만남의 정치학’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사람 간의 만남이 중요시된다. 특정 정치인과 특정 인물의 회동 사실 자체만으로 큰 화제를 낳기도 하고 그 만남이 원래 의도가 된 것이든 우연이든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물론 그에 따른 의미와 해석도 제각각 부여된다.

29일 현재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주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다. 박 후보의 동선은 ‘광폭행보’로 불릴 만큼 그 자체로 뉴스를 만들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다음 날부터 그는 봉하마을, 동교동, 전태일재단까지 찾았다. 이는 박 후보의 동선에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역, 계층, 이념을 뛰어넘은 ‘국민대통합’을 화두로 제시한 만큼, 만남 자체가 민감한 상황도 적지 않다. 때문에 박 후보의 행보는 핵심측근인 소수를 중심으로, 철두철미하게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행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야권 후보와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틈 그에게 비판적인 중도계층을 돌리지 못하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행보가 눈에 띈다. 문 후보는 지난 24일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법륜 스님과 조찬회동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가에 파장을 몰고 왔다. 두 사람을 모두 아는 한 지인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자리는 문 후보 측과 평화재단 측 모두 비공식 일정이라는 이유 등으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만남은 유력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설’에 불을 지폈다.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박 후보와 안 원장에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이를 뒤집을 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문 후보의 경쟁자인 손학규ㆍ김두관ㆍ정세균 후보는 이날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지나간 전북 지역을 찾았다. 이들 후보가 다른 지역보다 이곳 사람들을 먼저 만난 것은, 주말 전북 경선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편 여야 정치권 밖에 있는 안철수 원장의 ‘소규모 만남’ 행보도 언제나 관심거리다. 이는 ‘잠행’으로 불릴 만큼 조심스럽고 조용한 모습이다. 지난달 자신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지금까지 소규모로 대중과의 접촉에 나섰다. 그 접촉면도 학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전주에 내려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대선주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전반의 상황을 발빠르게 반영해야 한다. 사회 현안과 행보가 맞아떨어지는 경우, 후보의 뉴스효과도 덩달아 상승한다”면서 “대선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만남 경쟁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정치인들의 이 같은 만남 행보는 향후 대선 정국을 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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