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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증시 8개월 성적표 살펴보니…안철수株 23배, 강호동株 6.2배, 문재인株 5.7배, 신공항株 5.4배↑
생생코스닥| 2012-09-03 07:00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연말 폐장까지 4개월을 남겨놓은 2012년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최고 화제주는 써니전자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되며 8월 마지막날 9060원을 기록, 작년말 종가(397원) 대비 23배 가까이 급등했다.

에스엠의 자회사 SM C&C는 방송인 강호동씨의 유상증자(20억원) 참여와 방송 복귀 기대감에 힘입어 작년말 696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4370원까지, 6.2배 치솟았다.

안철수株와 함께 올해 대표적인 정치테마주인 문재인株의 간판주인 우리들제약도 올들어 8월말까지 주가가 5.7배(466원→2670원) 급등했다.

정치테마주가 실적보다는 수급에 의해 묻지마 급등세를 기록한데 비해,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올해 증시를 호령하는 테마주도 있다. 코스맥스와 에이블씨엔씨 등 화장품株,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주, 스마트폰시장 급성장의 수혜주인 IT부품주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테마주, 묻지마 폭등=올들어 8월말까지 167거래일동안 주가가 2000% 이상 폭등한 써니전자 외에도 SM C&C(527%),우리들제약(472%), 케이씨에스(470%), 다믈멀티미디어(467%), 동방선기(440%), 정원엔시스(428%), 승화산업(404%), SH에너지화학(330%), 지엠피(324%), 매커스(312%), 우리들생명과학(300%) 등은 30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발목이 잡혀 코스피 지수는 올들어 4.34%(2011년 12월29일 1825.74p→2012년 8월31일 1905.12p), 코스닥지수는 1.63%(500.18p→508.35p) 상승에 그쳤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들은 묻지마 급등세를 이어가며 올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표적인 안철수株로 꼽히는 써니전자의 경우 작년말 397원짜리 ‘동전株’에서 지난 8월 27일에는 1만 1500원으로 29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써니전자의 송태종 공동대표가 과거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전략실 이사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써니전자는 안 원장과 관련해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도 최대주주 측이 여러 차례 지분을 팔아 수십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곽영의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4.76%였으나 8월 30일에는 35.52%로 9%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특히 곽 회장은 지난달 28일에 20만주, 29일에 18만3000주를 매각했다. 곽동훈씨도 같은 기간 총 30만주를 처분했다. 곽 회장과 곽동훈씨가 이틀간 현금화한 금액(종가 기준)은 각각 38억2974만원, 29억9700만원이다.

안철수 테마주에 편승한 매커스(312%), 오픈베이스(282%), 한국정보공학(212%), 우성사료(204%),노루페인트(190%), 링네트(158%), 버추얼텍(124%), 미래산업(124%) 등도 작년말대비 최고 4배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안철수株 못지않게 문재인株도 올해 묻지마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말 466원이던 주가가 지난달말 2670원으로 올들어472% 급등했다. 우리들생명과학도 628원이던 주가가 2515원으로 4배이상 뛰었다.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대주주의 남편이었던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고문의 테마주가 됐다. 이 이사장이 지난 6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 지분을 정리했지만 이들 종목은 아직도 ‘문재인 테마’ 대장주 역할을하고 있다.

동남권신공항 관련주의 대표주자인 동방선기도 대선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말 1600원이던 동방선기 정부가 신공항 건설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에 8월말 8650원으로 치솟는 등 올들어 5배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금융당국이 ‘강력대응’ 방침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인 테마주들의 묻지마 급등세는 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테마주 못지 않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SM C&C는 이른바 강호동株다. SM C&C의 전신인 BT&I는 기업체 출장 전문 서비스와 국제회의 용역서비스 및 국내외 일반여행알선 등을 하던 업체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에스엠이 경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드라마 제작 및 영상, 공연 사업 등을 하는 영상콘텐츠 제작업체로 변신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강호동, 신동엽 등을 대상으로 48억 9955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실시했다. M&A와 강호동의 방송복귀, 유상증자 참여 등의 재료로 작년말 696원이던 SM C&C 주가는 전주말 4370원으로, 8개월만에 527% 급등했다.

문제는 이들 테마주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아 대선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써니전자의 경우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들생명과학의 경우도 지난 2010년부터 연거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M C&C도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71억8700만원에 그쳤고,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중국관련주, ‘띵호와’=정치테마주와 함께 올해 증시를 강타하는 테마는 ‘중국 관련주’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는 에이블씨엔씨(196%), 코스맥스(142%), 코리아나(90.89%), 아모레G(70.20%), 한국콜마(69.27%) 등 화장품 관련주가 꼽힌다.특히,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미샤’를 제조ㆍ판매하는 코스매틱 전문기업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27일 이후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31일에는 7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경기 침체 등으로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고성장 지속 전망,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등의 구매 증가로 실적 상승 기대감 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져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은영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소득 및 소비 패턴의 변화와 화장품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등을 감안, 올 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0조172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성공적인 시장 안착,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덕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와 GKL주가도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31일 1만5900원에 마감, 올들어 89.29% 올랐다. 주가가 오르면서 연초 코스닥 시가총액 19위에서 지난달말에는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8월 31일 장 중 한때 다음을 제치고 시총 2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3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파라다이스의 강세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워커힐 카지노 확장과 계열사 통합, 영종도 리조트형 카지노 설립 등 장기 구조적 성장을 뒷받침할 재료가 많다는점도 주가상승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코스피시장의 GKL도 8월 31일 2만 8850원에 마감, 올들어 58.52% 급등했다. 지난달 31일 장중한때 2만 9550원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올해 7월 GKL의 중국인 VIP 입장객은 작년 동기보다 11%증가했고 일본인 VIP 고객도 7% 늘었다.이에 따라 GKL은 밀레니엄힐튼 카지노 영업장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밀레니엄힐튼점은 외국인 관광객을끌어들이기 쉬운 서울 명동에 있어 카지노 테이블 가동률이 평일에도 90%를 넘는다. GKL은 밀레니엄힐튼점의 면적을 30~40% 확장하고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를 면세점으로 활용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선상 카지노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커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식료주 중에서는 오리온이 중국 대륙을 유혹하는 ‘초코파이’를 앞세워 고공행진중이다. 지난달말 92만원을 기록, 100만원대를넘보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35% 올랐다. 빙그레도 중국시장내 성장 모멘텀과 올 여름 폭염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들어 주가가 43.62% 급등했다.

임플란트 업체도 중국 테마주에 올라탔다. 고령화에 따른 국내 의료기기 시장 급성장 기대감과 중국 등 자회사 실적호전에 힘입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작년말 1만2450원에서 지난달말 2만 6250원으로 110% 폭등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로 현재 19개 해외 생산과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과 중국법인이 차지하고 있다. 김현태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법인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지분법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최근들어 연일 신고가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치과 임플란트시장은 2009년에 4400만달러 규모였지만, 2013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해 1억25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모바일 게임주, IT부품주 ‘好好’=모바일 게임주와 IT부품주도 올해의 대박주로 손색이 없다.대장주인 컴투스의 경우 작년말 2만 2000원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달말 6만5200원으로 196% 폭등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컴투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했다.SK증권 최관순 애널리스트는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농장류 SNG 타이니팜과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몽키배틀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에만 SNG 게임이 8종 출시될 예정”이라며 “올해 자체개발 게임 성공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6.99% 늘어난 게임빌의 주가도 올들어 46.99% 상승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컴투스와 게임빌이 향후 일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이 현재의 2배 수준인 1조원을 향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은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소셜 게임이 3400억엔, TCG(트레이딩카드게임) 시장은 약 1000억엔으로 추정된다”며 “라인을 통해 추가로 런칭되는 게임들이 700만건 정도의 다운로드 수를 나타내면 컴투스 올해 영업이익의 100%, 게임빌은 75%의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본시장에서 중박 이상의 흥행을하면 시가총액 1조원이 무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이맥스(54.61%), 바른손게임즈(46.26%) 등의 모바일게임도 올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열풍에 힘입어 IT부품주도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넥스콘테크(143%), 옵트론텍(140%), 제이엠티(114%), 인터플렉스(106%) 등은 작년말에 비해 주가가 두배이상 급등했다. 아이폰 5 출시 기대감으로 연성회로기판(FPCB) 생산업체인 인터플렉스,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 등이 급등했다.

아모텍 주가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효과로 올들어 88.73% 치솟았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텍의 3분기 매출액은 501억원으로 2분기보다 26.7% 증가,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34.9%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이후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진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후광효과로 올들어 49.14%, LG이노텍은 애플효과로 32.45%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애플과의 미국내 특허소송 1심 평결 악재에도 불구, 삼성전자 주가도 올들어 16.54% 올랐다. 삼성전기도 작년말 7만7700원이던 주가가 8월31일 9만7300원으로 25.24% 상승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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