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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추가 부양’ 언급했지만…시장은 “효과 의문”
뉴스종합| 2012-09-03 09:30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세계 중앙은행 총재 연례회의)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1월 이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전제로 경기 회복을 이끌고 노동 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부양을 실시하더라도 큰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날드 콘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연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완화 정책을 펴왔지만 경기는 거의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찰스 빈 영란은행(BOE) 부총재는 “오늘날 통화 정책은 경기를 이끄는 데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미르 수피 시카고대학교 교수는 “양적 완화가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가계 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이자율이 낮아져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경영자(CEO) 역시 “통화 정책은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며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자율이 이미 제로(0) 퍼센트까지 내려가 더 이상 부양할 여지가 없어졌고 추가 양적 완화가 고용 시장을 크게 회복시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높은 실업률이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숙련된 노동자의 부족으로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완화 정책이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도 CNBC에서 “주택 시장의 침체로 소비자들이 절약하고 있고 기업은 위기감에 투자 의지를 잃었다”면서 “금리가 더 낮아져도 투자나 소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가 부양책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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