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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 대회 개막..미셸 “오바마 믿을 만 해..4년 더”
뉴스종합| 2012-09-05 15:01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4일(현지시간) 노쓰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에서 본격 시작됐다.

데비 와서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행사장인 ‘타임 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공식 개막선언을 했다. 와서먼 의장은 행사장에 모인 대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대회 기간 우리는 오바마와 바이든을 백악관에 계속 머무르도록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오바마를 재지명하는 것을 넘어 상향식이 아니라 하향식으로 하나의 경제를 함께 세우는 미국인들에 관한 것으로, 그 성공은 미국의 가치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의원들은 ‘롤콜(roll call, 현장점호 투표)’을 진행, 오바마와 바이든을 정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멕시코계인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의 기조 연설과 현재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이었다. 


샌안토니오 시장은 “나의 가족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면서 “특별한 것은 그 이야기를 가능하게 만든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위대한 여정이 단 한 세대에 이뤄질 수 있는 나라”라며 “당신이 누구든, 어디 출신이든 상관없이 길은 항상 앞으로 향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해야할 힘든 일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믿기 힘든 역경과 통합된 공화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보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화당의 경제 이론은 시험받고 있고, 실패했다”면서 “롬니는 단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황금시간대인 오후 10시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선 미셸은 이날 경쟁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면서 오바마의 따뜻한 인간미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앞서 공화당 전대에서 남편의 냉정한 기업인 이미지를 털어내는 데 주력한 앤 롬니의 연설이 ‘정치적 융단(political velvet)’ 이라고 호평받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셸은 4일(현지시간) “남편은 가정에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이고, 대통령으로서도 미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4년을 더 믿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셸은 “남편은 자신이 직접 성취했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뭔지 안다”면서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그들이 누구건, 어디에서 왔건, 어떻게 생겼건, 누구를 사랑하건 이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길 원한다”고도 역설하며 자신을 ‘엄마 대장(mom in chief)’이라고 규정했다.

오바마는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신 대표 경합주인 버지니아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귀가해 두 딸과 함께 미셸의 연설을 TV로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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