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 각시탈’이 남긴것
제작진은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집어넣었다. 그 첫째가 원작에는 없는 2대 각시탈인 이강토(주원)와 오목단(진세연)의 애절한 멜로였다. 하지만 이는 마지막 직전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독립군 대장 담사리의 딸인 ‘경성판 캔디’ 목단은 캐릭터로서 확고한 개성이 부족해 독립운동을 하다 일경에 자주 붙잡히며 ‘민폐’가 됐다. 두 번째로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던져준 것은 강토와 슌지의 엇갈린 운명과 눈물겨운 우정이었다. 서로 대결을 벌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우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시청자에게 시종 긴장감을 제 공했고 주효했다. 이를 통해 주원은 확고한 원톱 배우로 성장했다.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 친구까지 잃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대의를 위해 나아가는 그의 연기는 빛이 났다.
“조선에는 모래알 수만큼의 각시탈과 양백, 동진이 있다”는 ‘각시탈’의 기본 정신은 최근 일본의 독도 억지 주장 속에서 울림이 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