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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이어 기업부채도 눈덩이…부실 위험 기업 차입금 116조원 육박
뉴스종합| 2012-09-09 13:06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가계 뿐 아니라 기업도 부채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10일 발표한 ‘유로존 위기에 발목 잡힌 국내외 기업 상반기 실적 부진 뚜렷’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부실 위험 기업의 차입금이 116조 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조 8천억 원에서 30.6% 급증한 것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19개의 비금융회사 중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을 분류한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보다 적으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부실 상태에 처했음을 의미한다. 이들 부실위험 기업의 차입금은 분석대상 상장기업 전체 차입금의 36.3%를 차지한다. 부실위험 기업의 숫자 비중보다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기업부채의 증가는 유로존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증가율은 3.7%로 지난해 상반기 10.3%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4.3%로 감소한 상황. 상장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상반기 4.4배에서 올해 3.0배로 하락했다.

더욱 문제는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 올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비중은 77.1%로 지난해의 78.0%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이 자금회수에 나서면 유동성 위기가 닥칠 우려가 크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빠르게 악화한 국내 기업의 실적이 더 악화되거나 상당기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절감을 통한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불안 등 급변사태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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