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10일 경기부양책 증시 영향은?… 건설>자동차
뉴스종합| 2012-09-10 10:44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정부가 10일 2조원 안팎의 내수소비부양책을 내놓음에 따라 증시가 호재를 만났다.

자동차와 IT 업종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건설업종이 실질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내수 소비부양의 핵심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는 내수비중이 17% 정도로 그간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실적 덕분에 양호했다”며 “자동차 산업이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국가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은 그간 양호한 해외실적 때문에 조치가 늦은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자동차 판매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판매 활성화는 시간문제다. 자동차 구매는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금인하 혜택이 구매시기를 앞당기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우 5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제로성장에 가까웠는데, 6월부터 세금인하혜택을 주면서 28% 성장했고 일본도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상반기 50% 성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해외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내수활성화에 따른 실질적 혜택은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등의 경우에도 고가가전 내수 비중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승 모멘텀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으로 건설을 꼽았다. 정부는 현재 9억원 이하 1주택자의 취득세율을 4%에서 2%로 한시적으로 감면해주고 있는데, 이 세율을 다시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주가로 본다면 이번 부양책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쪽은 건설로,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연계해 보면 핫(Hot)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내수경기 전체로 봤을 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개별기업 실적에 대한 임팩트가 크지 않은 자동차나 가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서 업종별로 건설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건설 부문은 그간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부진으로 국내 시황이 바닥을 친 상태기 때문에 이번 부양책으로 부동산 경기 반전이 기대된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선례를 볼 때 단기적이긴 하나 취득세율 인하 조치로 주택거래량 반전의 효과가 발생한 바 있고, 이번 대책은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방안을 암시한다”며 “미국의 부동산경기 지표 저점 확인과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180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계획 등도 센티멘탈 측면에서 건설업종에 긍정적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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