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문재인, 안철수 첫 추월 ‘안풍 거품 빠지나?’
뉴스종합| 2012-09-11 09:54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야권 단일 후보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불출마 종용ㆍ협박’ 폭로가 되레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풍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리얼미터가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될 때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가 39.5%를 얻어 안 원장(37.1%)을 넘어섰다. 양자구도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의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결과는 9월 첫주 대비 문 후보는 지지율이 2.1%포인트 상승, 안 원장은 2.9% 하락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과 10일 이틀동안 1500명을 상대로 실시됐고 표집오차는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안 원장측이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불출마 종용ㆍ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이 새누리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와 함께 안 원장에 대한 반감을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양자 대결을 묻는 질문의 응답자 중에는 새누리당 지지층도 포함돼 있다. 안 원장에 대한 반감이 불출마 협박 폭로 사건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안원장 반감이 커지며 문 후보가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그동안 고결한 이미지로 폭넓은 지지를 끌어낸 안 원장의 지지율의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안 원장 지지율의 고공행진 비결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면 ‘불출마 종용ㆍ협박’ 논란으로 네거티브 폭로전에 동참하면서 ‘결국 너도 똑같은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같은 해석은 그동안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돼왔던 ‘제3 세력 필패론’과도 맞닿아 있어 10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구름 위의 안철수가 땅을 딪는 순간 그의 지지율 하락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출마 선언과 민주당 입당을 할 때 또한번 지지율 추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조사의 다자구도 지지율 대결에선 박근혜(43.0%) 새누리당 후보가 1위를, 안 원장(22.7%), 문 후보(18.9%)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안 원장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2.5%p)바깥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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