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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경찰서에서 유족들만나자 하는 말이…
뉴스종합| 2012-09-14 14:48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울산 자매살인 사건을 저지른 김홍일이 피해자 유족들과 경찰서에서 맞딱뜨렸던 순간이 전해졌다

13일 기장군의 한 야산에서 은신해 잠자던 중 주민에 의해 발각된 김씨는 오후 5시30분께 4개 중대 경찰과 112타격대, 경찰특공대 등 경찰이 벌인 대대적인 함박산 수색작전 끝에 체포됐다.

▲울산 자매살인사건 피의자 
    김홍일
이날 체포된 김씨는 7시 25분께 울산 중부경찰서로 이송됐고 피해자 유족들과 친구들이 약 20분뒤 경찰서에 도착했다. 김씨가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에 경찰서 안 유족과 친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두 자매를 무참히 살해한 김씨와 억울하게 참혹한 죽음을 당한 피해자 가족들이 대면하자 경찰서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피해자 가족 등은 김씨에게 “미안하지도 않으냐?” 물었고, 그제서야 김씨가 귀찮다는 듯 “미안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 같은 김씨의 태도에 피해 자매 가족들과 친구는 김씨가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분노했다. 이어 가족 등은 “김씨가 결코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건발생 닷새 전, 울산 남구의 한 커피숍에서 김씨를 만났다는 두 자매의 지인은 “김홍일이 먼저 만나자고 해서 나갔다”며 “대화를 나누던 도중 뜬금없이 김홍일이 ‘서울로 가겠다.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튿날 14일 울산 중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2시간가량 김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도피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범행 일주일 전 언니가 ‘헤어지자’는 내용의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자신에게 보내자 화가 났고 이튿날 오후 직접 만나 다시 이별을 통보받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자존심이 상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7월20일 새벽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들어가 불이 켜진 마루에서 동생을 먼저 살해했다.

방에 있던 언니가 비명을 지르자 달아난 김씨는 약 1분10초 뒤 다시 들어와 119로 신고하던 언니까지 살해했다.

김씨는 “언니를 죽일 마음으로 갔지만 동생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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