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변속기 바꾼’ 말리부, 중형차 시장서 ‘꼴찌의 반란’(?)
뉴스종합| 2012-09-18 09:03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국내 출시(2011년 10월) 11개월 만에 2013년형 모델로 돌아왔다. 대표 모델임에도 판매량이 현대차 쏘나타의 7분의 1에 불과하고,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줄곧 판매 최하위를 기록한 말리부는 그야말로 쉐보레의 ‘미운 오리새끼’였다. 하지만 변속기 등 기존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는 이번 상품성 개선으로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꼴찌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부터 한국지엠이 사전계약에 들어간 2013년형 말리부는 GM의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변속시 민첩성과 역동성이 떨어지고,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 따라 제어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최적화해 변속감과 연비를 높인 2세대 변속기를 적용했다. 연비 개선 효과는 약 8%로 추정된다.


또한 스포츠카 카마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어팸프(후미등)를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교체해 세련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2011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Euro NCAP) 최고 등급, 2012년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역대 최고 점수는 경쟁 차종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정숙성을 위해 두꺼운 유리를 쓰고 각종 차음제ㆍ흡음제를 적용해 타사 중형차 보다 공차(空車) 중량이 140㎏ 더 나갈 정도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운전석 통풍시트, 스티어링휠 열선 등의 옵션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주행성과 안전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량”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번 상품성 개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리부는 출시 첫달인 지난해 10월(156대) 이후 가장 적은 817대 판매에 그쳤다. 쏘나타(6784대), K5(4755대)는 물론 SM5(1943대)와도 비교가 안된다. 출시 이후 누적으로는 쏘나타 판매량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인정을 못 받았다. 가격도 2012년형에 비해 30여만원씩 떨어진 것으로 보이나,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20여 만원씩 되레 인상됐다. 국내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차가 엔진을 바꿔 달고 이미 2013년형을 선보인 가운데, 르노삼성 역시 오는 11월께 SM5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며 “준중형 만큼은 아니어도 꼴찌 말리부의 도발로 중형차 대결도 점차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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