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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나는 서민편”..오바마 14년전 발언 공격하며 반전노려
뉴스종합| 2012-09-20 10:04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대선을 7주 앞두고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저소득층 비하’ 발언 파문을 수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신이 저소득층과 중산층 편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4년전 ‘재분배’ 발언을 문제삼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온라인에 퍼진 지난 1998년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이었던 오바마는 로욜라대 콘퍼런스에서 “재원을 축적하고 재분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부 시스템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소한 일정 수준의 재분배는 모두에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예방 주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롬니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오바마가 미국에서는 결코 작동한 적이 없는 유럽식 시스템을 지지한다”면서 “단순히 누군가에게서 빼앗아 다른 이이게 나눠주면 우리가 다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은 미국의 특성이 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롬니는 또 “이번 선거의 이슈는 누가 빈곤층과 중산층을 도울 수 있느냐”라며 “나는 할 수 있지만, 오바마는 할 수 없고, 4년간 그걸 증명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가 경기 침체를 불러왔고, 더 많은 미국인이 ‘푸드 스탬프’(저소득층을 위한 식료품 할인 구매권)와 다른 정부 지원에 의존하게 했다”고 몰아붙였다.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도 버지니아 댄빌 선거 유세에서 “롬니와 나는 부의 재분배가 아닌, 미국인의 부 창출을 도와주려 나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롬니 진영의 공격에 대해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필사의 노력”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14년 전 비디오를 들고 나오는 걸 보니 2008년 대선 때 비슷한 노력을 하다가 실패한 이가 떠오른다”면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의원을 상기시켰다.

한편 NBCㆍ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롬니를 50% 대 45%의 지지율로 따돌렸다. 지난달 21일 조사 때의 48% 대 44%에 비해 격차가 소폭 확대된 것이다. 특히 오바마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50%를 돌파했고, 경제수행능력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44%에서 47%로 올라갔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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