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세계의 ‘괴상한 박제들’ 어떤 모습?…한국의 진돗개도
뉴스종합| 2012-09-20 16:15
[헤럴드 경제=채상우 인턴기자]동물 박제라고 하면 대개 날카로운 눈빛의 야생매 등이 떠오르지만, 여기 박제들은 어딘가 어설프다. 최근 페이스북 등 SNS에는 엉터리 박제 사진들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Dailymail)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사진을 모아 ‘생명의 존엄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엉터리 박제들’이란 제목으로 괴상한 박제 사진들을 공개했다. 그 중에는 국내에서 촬영된 사진도 있어 눈길을 끈다. 


표범은 매서운 눈빛과 날렵한 몸매, 강렬한 호피무늬로 위엄 있으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가진 맹수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표범 박제는 비쩍 마른 다리와 쩍 벌어진 입, 통나무 같은 몸통이 우스꽝스럽다. 마치 피아노 의자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백곰박제 사진은 언뜻 보면 이상할게 없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자세히 보면 북극곰의 이빨이 사람의 이처럼 반듯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리와 몸통이 곧게 뻗은 여우 박제는 시계 바늘의 시침과 분침처럼 보이기도 한다. 


국내에서 촬영된 사진도 있다. 광주 민속박물관에서 촬영됐다는 진돗개 추정 박제는 쭉 찢어진 눈에 비틀어진 입이 볼품 없는 모습이다. 짧은 몸통과 다리가 진돗개라고 하기엔 품위가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사실 이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다. 이밖에도 인터넷에는 괴상한 박제사진과 비위가 상할만큼 끔찍한 박제 사진들도 떠돌고 있어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산다는 샌디(Sandie)라는 누리꾼은 “역겹다. 만든 당사자도 이런 꼴을 당한다면 기분이 좋을까”라고 말했다. 샤논(Shannon)이라는 누리꾼은 “마음이 아프다. 인간이라는 존재로 인해 다른 생명들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죽어서도 조롱거리로 남게 되잖아”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악몽이네”, “어설픈 건 박제가 아니라 이걸 만든 사람의 정신상태”라는 등의 댓글도 올라왔다.
 
1731년 스웨덴 왕실에서 만들어진 사자 박제. 사자라기 보다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이전에도 300년 전 제작된 괴상한 사자 박제가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1731년 스웨덴 왕실에서 만들어진 이 박제는 사자라기 보다는 강아지 같은 모습이다. 당시 국왕은 크게 노해 이 박제사를 징계했고 박제사는 6개월 간 감옥에 갇히는 고초를 겪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doubleu@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