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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하고 늦게 들어가”…평범한 가장이 귀가 女 연쇄 성폭행범
뉴스종합| 2012-09-21 08:45

-30대 평범한 가장이 여성 7명 연쇄 성폭행범으로 드러나…

-“시장 조사하고 들어간다” 일 핑계로 새벽에 늦게 들어가는 일 잦아 아내도 눈치 못 채

-처음엔 범행 적극 부인…DNA 증거 앞에서 자백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 서울 남부지역에서 6개월여에 걸쳐 심야시간 귀가길 20대 여성 7명을 성폭행한 일명 ‘남부 발바리’는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30대 직장인이었다. 범인은 평소 “시장 조사하고 늦게 들어간다”며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잦아 아내마저도 남편의 범행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새벽 시간 혼자 귀가하는 여성들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A(35) 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에서 혼자 집으로 귀가하던 20대 여성 B 씨를 성폭행하는 등 올해 6월까지 서초구와 관악구 등지에서 여성 7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주로 오전 2시에서 4시사이의 새벽시간대에 술을 마시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말을 걸며 치근덕거리다가 인적이 드문 빈 건물 등으로 여성을 끌고가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적극 부인하다가 DNA 증거 앞에서 “술에 취한 여성들에게 작업을 걸어 꾀어보려했지만 마음대로 안돼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 감정을 의뢰하기엔 멀쩡한 사람이었다. 가정 불화도 없고, 시장 조사 등 늦게 마치는 일을 핑계삼아 새벽에 귀가해 아내마저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던 것을 보인다”고 전했다. A 씨는 성범죄 전과도 없었다.

앞서 경찰은 A 씨가 저지른 성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의 신고를 받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범인의 DNA 분석을 의뢰, DNA 주인이 저지른 성범죄가 3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연쇄 성폭행범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인의 차종을 확인하고 이를 단서로 같은 종류의 차량 1000여대를 조사해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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