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성추행 당하니 짧은 바지 입지마라”며 10대 여성 성추행한 현직 경찰관
뉴스종합| 2012-09-21 08:50
[헤럴드경제= 서상범 기자] A(여ㆍ18) 씨는 20일 자정께 서울 청량리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귀가 중이었다. 동묘앞을 지날 때 갑자기 옆자리에 앉은 B(48) 씨가 “요즘 성폭행이 왜 자주 일어나는지 아냐? 여자들이 유혹을 해서 그렇다”며 성추행 당할 수 있으니 짧은 바지를 입지마라”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B 씨는 “앞으로는 여기까지 오는 옷을 입어야 한다”며 A 씨의 무릎부위를 5회 가량 만지기도 했다.

수치심을 느낀 A 씨가 옆 칸으로 이동해 자리를 피했지만 B 씨는 A 씨를 계속 따라가기도 했다.

B 씨는 다름아닌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

서울 혜화경찰서 형사과는 성추행혐의(강제추행)로 현직 경찰관 B 씨를 불구속 수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A 씨가 너무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어 그렇게 입지 말라는 뜻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고 그러던 중, 갑자기 피해자가 울어 달래주기 위해서 따라갔을 뿐인데 피해자가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진술했다.

B 씨는 사건 당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었으나 만취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혜화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서로 진술이 달라 목격자 진술청취 등 보강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