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선거캠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네트워크’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네트워크’와 정책 개발과 선거 공약 부분에서의 ‘전문가 네트워크’라는 두 축이 중심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약점인 ‘조직력’과 ‘정치 경험 부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24일 안 캠프를 측면지원하고 있고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평화방송에 출연 “캠프가 단촐하게 운영된다고 해서 그것이 폐쇄적으로 운영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캠프에 굳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가지 방식으로 안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선거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박선숙 전 의원도 “안 캠프의 특징은 개방성ㆍ참신성ㆍ전문성”이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단 안 후보는 전날 싱크탱크 ‘내일’을 출범시키며 전문가 네트워크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싱크탱크 내일은 학계ㆍ경제계ㆍ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포럼 활동을 통해 정책 제언을 주고받으면서 이를 토대로 ‘안철수 공약’을 가다듬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는 같은 날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열린 첫 포럼에 참석해 각계 전문가들과 우리 시대에 필요한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이 선택하는 내일을 위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곽재원, 정재승, 정지훈 교수 등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들과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 등 각 분야의 개혁 성향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사회 각 분야의 혁신 과제를 모아 안 후보에게 제안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여기에 안 후보의 대선 캠프는 실무진 위주로 소규모로 운영된다. 캠프 인사 상당수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그 밖의 실무진도 선거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구성되며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경제수장 역할을 맡았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 분야 멘토 역할을 맡게 된다.
이같은 참모진 구성에 대해 “안 후보가 내세우는 ‘새 정치’와 어울리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안 후보 측은 비중 있는 전ㆍ현직 의원급 정치인들은 배제하고 선거 캠프도 여의도가 아닌 종로 2가에 꾸려지는 등 기존의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후보의 SNS를 통한 ‘2040세대 유권자 표심잡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안 후보는 언론 담당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ahnspeaker)를 통해 일정이나 현안에 대한 견해를 올리며 유권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 중이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캠프 이름과 정책 방향에서도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는 등 안 원장의 부족한 조직력을 만회하는 첨병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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