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응원 덕을 많이 봤습니다. 많은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갈 데까지 가본다’며 미국으로 떠났던 가수 싸이. 출국 3주 만에 전 세계를 ‘싸이(Psy) 월드’로 만들고 금의환향했다. 경제난과 한-중-일 사이의 외교 갈등, 대선 후보들의 역사관 논쟁 등으로 피곤한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행보였다.
‘강남스타일’로 일약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가 25일 새벽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싸이의 입국 현장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해외 취재진까지 가세해 싸이가 월드 스타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입국장에 들어선 싸이는 취재진 앞에서 밝은 얼굴로 “미국 활동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그가 미국에서 활동하던 기간 중 유튜브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2억6천만건을 돌파하고 영국 음반차트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대중 문화계에 강력한 ‘싸이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강남스타일’로 일약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가 3주 동안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25일 새벽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유투브 조회수가 2억6000만건을 넘기며 세계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의 응원 덕을 많이 봤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그는 이제 ‘귀하신 몸’이 됐다. 금의환향한 싸이를 기다리는 것도 숨 가쁜 스케줄이다. 싸이는 이날 오후 3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거둔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회견 직후에는 예정된 기업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대학 축제 무대로 향한다. 이날 오후 8시 경기대를 시작으로 중앙대, 청주 서원대 등 10여 곳의 대학 캠퍼스를 누빌 예정이다.
싸이는 다음 달 2일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와 함께 1만 석 규모의 무료 콘서트 ‘CY×PSY 콘서트 싸이랑 놀자’를 펼친다. 이어 6일과 7일엔 부산국제영화제 ‘롯데의 밤’ 행사에, 11일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각종 대규모 행사에도 모습을 비춘다. 이밖에도 10월 둘째 주부터 가수 이승철, 윤미래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은 Mnet ‘슈퍼스타K4’의 생방송 라운드 심사도 병행한다. 광고 촬영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촬영 일정이 잡힌 광고만도 5개에 달한다.
YG엔터테인먼트는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일정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싸이는 보름에 걸쳐 한국 일정을 소화한 뒤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