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수익률 낮고 실물지표 부진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러시아펀드의 하반기 수익률(26일 기준)은 17.11%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6.10%)을 크게 웃돌았다. 인도펀드 역시 같은 기간 12.29%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혜미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두 국가의 증시가 지난해와 상반기에 다른 국가 증시보다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최근 반등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라며 “최근 경기 부양에 따른 기대와 유가상승, 내수 성장에 힘입어 지난 7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 수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RTS지수는 26일 기준 1458.02로, 지난 6월 말 1277.65보다 14% 이상 상승했으며 인도 센섹스지수 역시 같은 기간 12% 이상 올랐다.
개별 펀드 수익률에서는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의 3개월 수익률이 22.78%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6.10%)의 4배에 육박했다.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도 각각 19.52%, 19.28%의 수익을 나타냈다.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도 3개월간 18.38%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러시아와 인도의 펀드 장기 수익률은 좋은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ㆍ인도 펀드의 경우 일정 부분 수익을 회복하면 분할 매도 후 국내 주식형 펀드나 해외 채권형 펀드로 갈아탈 것을 조언한다.
김 매니저는 “경기 부양책이 나오고 있지만 실물 경제지표는 아직 부정적인 시그널이 많다”며 “4분기와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